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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더 바라야 제 소원 들어주실래요? 죽여 달라니까요… 돌연사를 바란다고요…

저주와 비속어가 난무하는 이 문장은 한 시인의 시 작품에 등장하는 첫 구절입니다. 박참새 시인은 등단을 준비하는 시 속 화자로서 "더럽게 쓰고 싶었다"며 이렇게 문장을 쓴 습작을 제출합니다. 그러나 창작 수업의 선생님은 "감상이 지나치고 감정이 너무 과하다"며 절제할 것을 권합니다. 이에 화자는 당당하게 대꾸합니다. "ㅋㅋ 웃겨 정말"

최근 등단한 박참새 시인은 연초부터 적나라한 언어와 파격적인 형식으로 문단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그의 작품은 김수영문학상에 뽑힐 정도로 주목받았으며, 이수명 시인 등의 심사위원들도 "활화산 같은 언어가 페이지를 뒤덮는다"고 평가하며 수상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그는 250여 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수상하였습니다.

한 카페에서 박참새 시인을 만났습니다. "깡패처럼 자기만의 방식대로 쓰고 살고 있습니다"라는 뾰족한 소감을 밝힌 그와는 달리, 인터뷰에서는 조심스러운 도전자의 자세로 답변을 이어갔습니다. "운과 성실함이 맞물린 결과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성공한 것이 아니라, 겨우 한 발 뗀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참새 시인의 시집 <정신머리>에는 기존의 권위에 이의를 제기하는 화자가 등장합니다. 이 시집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의 싸움에서 승산은 희박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내가 나의 아군이라면..."이라는 시집의 자서가 암시하는 바를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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