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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으로 식품 가격 인상을 억제하자 기업들이 제품 용량을 줄이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슈링크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이는 물가 억제 정책이 기업들에게 인위적인 가격 인상을 하지 않더라도 제품 용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회피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정부는 제품 가격 인상뿐 아니라 슈링크플레이션 역시 자제하도록 업계에 당부하겠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CJ제일제당은 최근에 출시한 냉동 간편식품 숯불향 바베큐바의 중량을 280g에서 230g로 줄여 편의점에 공급하고 있다. 가격은 봉지당 5600원으로 동일하지만, 그램당 가격은 20원에서 24.3원으로 21% 올랐다.

동원F&B도 동일한 전략을 채택하여, 대표 제품인 양반김의 가격을 봉지당 700원으로 유지한 채 중량을 5g에서 4.5g으로 줄였다. 또한,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중량은 100g에서 90g로 낮추었다.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로 슈링크플레이션을 통해 가격 인상을 회피하고 있다. KFC는 기존에는 비스킷을 구매하면 공짜로 제공했던 버터를 지난달 말부터 3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카스 번들 제품의 용량을 375mL에서 370mL로 줄였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소비자에게 제품 가격이 그대로인 것처럼 속이는 상술적인 측면도 있다. 정부의 물가 관리 정책으로 인해 기업들이 제품 가격 인상을 억제하게 되면서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물가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7개 품목인 라면, 빵, 과자, 커피, 아이스크림, 우유, 설탕에 대해 전담 관리제를 도입하였으며, 이로 인해 기업들이 정부의 눈치를 보면서 슈링크플레이션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업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주의를 당부하며,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소비자에게 정확하고 합리적인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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