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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우 시인은 한국의 대표적인 시인 중 한 명입니다. 그러나 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조차도 그의 이름을 모른다면, 학창시절 국어시간마다 딴짓을 했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이호우 시인은 "꽃이 피네 한 잎 한 잎/한 하늘이 열리고 있네"라는 말로 시작하는 시조 개화로 유명합니다. 이 시는 1962년 5월에 문예지 현대문학에 발표되었으며, 꽃이 피는 순간을 따스하고 예리한 눈빛으로 묘사한 이호우 시인의 시각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또한, 1955년에 발간된 이호우 시조집에 수록된 살구꽃 핀 마을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시조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시는 "살구꽃 핀 마을은 어디나 고향 같다/만나는 사람마다 등이라도 치고지고/뉘집을 들어서면은 반겨 아니 맞으리"라는 정겨운 표현으로 사람들에게 사랑받았습니다.

이렇듯 우리의 고유한 시조를 현대에 이어가며 서정의 극치를 보여준 이호우 시인의 업적은 놀랍습니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것은 조선 중기의 여성 시조시인으로 알려진 정운 이영도 시인이 그의 누이동생이라는 사실입니다. 해방 이후 불모지였던 현대시조계를 주도한 남녀 주역이 형제였다는 점에서 조선시대 최고의 예술가로 꼽히는 허균, 허난설헌 남매가 떠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호우와 이영도 남매는 경상북도 청도 출신입니다. 이영도 시인은 대구의 명문 부호 자제와 결혼하였으나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어렸던 딸을 남겨 홀어머니가 되었습니다. 이는 1945년 8월에 일어난 일이었으며, 이영도 시인은 당시 29세였습니다. 그 해는 국가적으로나 이영도 시인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상황이 일어난 해였습니다. 1945년 새 학기가 시작될 무렵 대구여자고등학교에 입학한 이영도 시인은 그 후 많은 업적을 이루었습니다. 이처럼 이호우와 이영도 남매의 이야기는 그들이 현대시조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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