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은행의 가팔랐던 금리 인상으로 인해 한동안 거침없이 증가해온 가계대출이 최근에 다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가계대출 취급실태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개편 등의 대책을 마련해 가계대출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려는 모습이다. 그러나 주택 시장에서 집값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주택 매매 수요가 살아나고 있어 가계대출에 대한 대응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2분기에는 가계신용(가계대출+카드빚)이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특히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크게 늘어났다. 실제로 2분기 가계신용은 9조 5,000억원 증가하였는데, 이 중 가계대출은 10조 1,000억원 증가하고 판매신용은 600억원 감소한 결과다. 특히 주담대는 14조 1,000억원 증가하였으며, 지난해 연간 증가폭(28조 1,000억원)의 절반이 넘는 수준에 이른다.

이러한 주담대 증가는 최근 서울과 수도권 등에서 주택 매수 심리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월에는 1,161건이었던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지난 6월에는 4,136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1만 7,841건에서 3만 9,622건으로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계신용의 증가폭을 단순히 규모로만 보았을 때, 2분기 가계신용 증가폭(9조 5,000억원)은 월등히 높은 수준은 아니다. 실제로 2020년부터 2021년까지의 분기 평균 가계신용 증가폭은 30조원을 넘어섰다. 또한 2019년에도 분기 평균 20조원 이상의 가계신용이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의 가계빚 증가는 그 자체로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미 가계빚 규모가 상당히 크며, 최근 대출금리가 다시 상승하고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계대출에 대한 대응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말 가계신용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가계대출 취급실태에 대한 점검과 함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개편 등 다양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그러나 주택 시장에서는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되고 있어 가계대출에 대한 대응이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우려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추천

0

비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