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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70대 이상 고령층에게 무지성 상품을 권유하는 것은 적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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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3-12-11 23:32

은행이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 H지수) 흐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주가연계증권(ELS)을 판매하며 대규모 원금 손실이 발생한 사례가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이 고령층에게 복잡한 고난도 상품을 판매한 것이 적절한지 직격 비판했습니다. 70대 이상의 고령층은 대부분 소득이 적고 금융이해력도 낮기 때문에 이러한 상품을 권유하는 것은 무지성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70대 고령가구의 42%가 저축액이 1000만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70대의 금융이해력은 평균보다 낮은 61.1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은행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상품을 고령층에게 권유한 것은 무지성 판매로 비판받을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ELS 가입자만 따로 살펴보면 다른 시각도 나타납니다. 금감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ELS로 대변되는 파생결합증권의 개인투자자 현황을 살펴본 결과, 1인당 평균 투자금액은 6290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ELS는 주로 돈이 있는 사람들이 투자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투자자 중 50대가 29.8%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40대(21.5%)와 60대(21.2%)가 이어졌습니다. 반면, 70대와 80대의 비중은 각각 7.7%와 1.3%로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70대와 80대의 1인당 평균 투자금액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ELS 가입자들을 살펴볼 때에는 고령층에 대한 일반화된 비판보다는 다른 시각이 필요합니다. ELS는 주로 돈이 있는 사람들이 투자하는 상품이지만, 이러한 상품에 대한 이해력이 낮은 고령층에게는 적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에 은행들은 고령층에 대한 상품 판매 시에 신중한 접근과 적절한 안내를 통해 투자자의 이익을 보호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