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

대한민국 창업정보의 모든것, 소상공인 창업뉴스


  • Banner #01
  • Banner #02
  • Banner #03
  • Banner #04
  • Banner #05

유월의 밤과 카페 이야기

profile_image
작성자

창업뉴스


댓글

0건

조회

28회

작성일 23-09-07 18:11

d686b1383811fce26e2d2f87b5470a14_1724636607_0839.jpg
유월의 밤, 날씨가 좋을 때 즐거워하는 나. 유월의 하늘에 녹아있는 초여름의 향기가 코를 감싸며 숨을 쉴 때마다 내 폐 안으로 밀려드는 기분이 든다. 파주 교하의 들에는 개구리들이 떼창하며 울려 퍼진다. 나는 책 한 권을 들고 동네 카페로 향한다. 밤길에는 벚나무 그림자가 어루만져주고 있으며, 괴로운 일도, 슬픈 일도 있었지만, 어깨에 머리를 기울일 누군가가 있다면 나는 잘못 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카페는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일요일 저녁, 텅 빈 카페에 찾아간 나는 식량이 떨어진 채로 있었다. 한 대 지방에 사는 이들의 종교, 향기롭게 누룩하여 썩어가는 사과 더미들, 미풍의 사원과 협곡의 교회를 상상하며, 앞으로 쓸 12편의 산문, 그리고 이상한 이야기 백구두와 스틱, 앙리 마티스가 아주 소중히 여겼던 안락 의자 등을 막연하게 떠올려본다. 매일 카페에서 글을 쓰는 작가들은 각자에게 다른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이에게는 취향 공동체, 어떤 이에게는 창작의 성지, 또 어떤 이에게는 연인을 만나는 장소가 될 수 있다. 사르트르와 보부아르, 파리 시절의 헤밍웨이, 나탈리 사로트 같은 작가들은 카페를 자신의 집필실로 삼았다. 나는 파리 생제르맹데프레의 뒤 마고에 나와 샹송 가수 그레코의 가사를 썼던 사르트르를 떠올린다. 1942년, 사르트르는 모피 인조 코트를 입고 카페 플로르에 홀로 앉아 하루에 네 시간씩 그 유명한 철학 책인 존재와 무를 썼다.

무명 작가로 젊은 시절을 파리에서 보낸 헤밍웨이는 난방이 되지 않는 집에서 나와 카페 클로즈리 데 리라에서 토끼발 부적을 품은 채, 연필 두 자루를 번갈아가며 소설 초고를 수첩에 썼다. 작가인 나탈리 사로트는 남편과 아이들이 있는 번잡한 집에서…
추천

0

비추천

0

박성*


좋은 정보 담아갑니다.

김한*


좋은 뉴스 담아갑니다.

김한*


창업뉴스라고 왔더니 창업에 관련된게 하나도 없네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많이 보는 기사

  • 게시물이 없습니다.
광고배너2
d686b1383811fce26e2d2f87b5470a14_1724637509_3615.jpg

광고문의 : news.dcmkorea@gmail.com

Partner site

남자닷컴 | 더큰모바일 | 강원닷컴
디씨엠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