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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 지역에서 전세금을 수억원 내려도 세입자를 구하기 힘들던 집주인들이 많았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전세 갱신 계약을 맺을 때 기존에 비해 보증금을 올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정부의 역전세 대책과 대출금리 하락으로 인해 서울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는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전세 매물의 감소로 인해 당분간은 집주인들에게 유리한 시장 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예를 들어 경희궁자이에서는 전세금 2억원에 전용면적 84㎡의 아파트가 전세 갱신 계약되었다. 이달에 이루어진 이 계약에서 보증금은 9억9000만원으로 종전 계약보다 4500만원 증가한 금액이다. 이전에는 전셋값을 낮추는 갱신 거래가 많았지만 현재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예를 들어 지난 1월에는 같은 아파트가 8억2000만원에서 갱신 계약되었는데, 이는 기존 계약보다 2억8000만원 낮아진 가격이었다.

종로구 홍파동 경희궁자이의 상황도 비슷하다. 이 아파트에서는 보증금을 올리지 않고 월세를 기존의 두 배인 100만원으로 인상하고 전세 계약을 갱신했다. 지난 2월에는 8억5000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던 이 아파트의 신규 계약 전세보증금이 이달에는 10억5000만원으로 상승하였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마포구 염리동 마포자이 등에서도 보증금이나 월세를 올려 재계약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초에는 집값 하락과 역전세난으로 인해 전셋값이 급락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전셋값이 바닥을 찍었다는 판단에 따라 전세 수요가 늘어나며 5월에는 서울 전셋값이 다시 상승했다. 이러한 추세로 보아 전세 매물의 감소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임대인들에게는 유리한 시장 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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