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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포츠 왕국의 몰락, 빅버드와 라이온즈파크에 울려 퍼지는 승전가의 사라진 소리

한국 프로 스포츠의 성지로 알려진 대구 라이온즈파크와 경기 수원의 빅버드(수원 월드컵경기장의 애칭)는 언제부턴가 승전가의 울림이 적어지고 있다. 2010년대 초반까지는 삼성 라이온즈(프로야구팀)와 수원 삼성 블루윙즈(프로축구팀)가 패배와 어색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만, 2020년대에 들어서는 이들이 만년 하위팀으로 전락하였다. 또한 배구와 농구 리그에서도 삼성이란 이름은 이제는 두려운 상대가 아니다. 이 모든 결과는 투자, 전략, 그리고 열정이 부재한 3무(無) 때문이다. 4대 리그를 지배하던 삼성 스포츠 왕국이 기억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다는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그리고 우승의 기억은 점점 흐릿해지고 있다.

지난 2일 국내 프로축구 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인 삼성 블루윙즈가 올 시즌을 꼴찌인 12위로 마무리하며 2부 리그로의 강등이 확정되었다. 총 38경기에서 8승 9무 21패의 기록을 남기며, 1995년 창단 이후 28년 만에 강등의 굴욕을 맛보게 되었다. 한때 통산 4회 우승으로 한국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프로축구 명문팀)로 불리웠던 삼성 블루윙즈의 영광은 옛날 일이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삼성의 부진은 축구뿐만이 아니다. 99688378은 삼성 라이온즈의 팬들이 부르는 암흑기 비밀번호로 알려진 숫자 조합이다. 이는 2016년 이후 삼성 라이온즈의 정규 시즌 순위를 나타낸 것이다. 2010년대에는 정규리그 5연패, 한국시리즈 4연패 신화를 쓴 삼성 라이온즈도 이제는 종이 사자가 되어버렸다.

농구단인 삼성 썬더스도 2016-2017 시즌에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로는 10개 구단 중에서 7위 이상의 성적을 올린 적이 없다. 이번 시즌에도 3승 13패의 결과로 리그 9위에 그쳤다.

삼성 스포츠 왕국은 그 영광의 날들을 점차 잊혀지게 하고 있다. 그것은 대구 라이온즈파크와 빅버드에서 울린 승전가의 소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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