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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보고 투자한다라는 말은 많이들하곤 합니다. 그 말이 정말인지 의심스러울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직접 투자를 하며 이 말의 의미를 조금씩 깨닫고 있습니다. 이번에 경험한 바인드 투자는 사람을 보고 투자한다라는 말을 크게 이해할 수 있었던 투자였습니다.

바인드의 대표인 김시화씨를 처음 만난 건 UNSIT에서였습니다. 울산 출장을 가는 일이 있어 겸사겸사 UNIST에 있는 여러 대학생 창업팀을 만나러 갔었습니다. 그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 울산에 도착하여 하루 종일 미팅을 진행했던 터라 오후 4시쯤에는 이미 피곤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김시화씨를 만나자마자 정말 기운이 솟아올랐던 기억이 납니다. 투자하고 싶은 대표의 모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김시화씨가 지난 2년간 어떤 시도를 왜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방식과 태도가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그는 꿈을 크게 키우고 있었고, 자신과 사업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있었습니다. 그의 어린 나이에 비해 매우 성숙하게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팀원들에게 강한 신뢰를 받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김시화씨와 대화를 나누는데 약 20분 정도 걸렸는데, 그 순간부터 투자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를 설득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 당시 패스트벤처스에서는 START라는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론칭했었고, 아이템이 없어도 지원할 수 있는 트랙이 있었습니다. 그날은 마침 START 지원 마감 하루 전이었고, 저는 김시화씨에게 꼭 이 프로그램에 지원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또한 합격한다면 아이템을 찾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드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간곡한 부탁 덕분에 바인드 팀은 START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었고, 800대 3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선발되었습니다.

아이템을 정하는 과정은 보통 투자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이 있습니다. 3개월 동안 아이템을 찾기 위해 많은 시도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바인드를 투자하게 되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사람을 보고 투자한다는 말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진정으로 열정적이고 성장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투자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경험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바인드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어 영광이었고,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투자하며 성장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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