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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제국을 일군 회장의 트레이드 마크는 은발이다. 은빛 머리카락을 강조하기 위해 검은 정장을 즐겨 입고, 사진을 찍을 때도 배경에 상당한 공을 들인다.

기업인이라기보다는 아티스트에 가까운 이 같은 행위는 의도된 연출이라고 할 수 있다. 회장은 LVMH의 75개 브랜드를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한 브랜딩 전략의 중심축이다. 마치 소비자가 스티브 잡스와 애플을 같은 선상에서 인식하는 것과 비슷하다.

최근 화제가 된 일론 머스크와 마크 저커버그의 충돌 역시 이런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

현피 가능성까지 언급돼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최고조에 달했다. 메타가 트위터의 대항마로 만든 스레드가 출시 5일 만에 1억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는 뉴스만으로도 그들의 행위가 무엇을 의도한 것인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창업자 PI는 브랜딩의 핵심, 머스크는 자타가 공인하는 PI(최고 의사 결정자에 대한 대중의 인식 등 정체성을 만드는 일련의 전략)의 고수다. 그는 언론이라는 전통적인 여론의 게이트(문)를 무시하고, 자신의 이미지를 스스로 구축한다. 일례로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대량 해고를 단행했는데, 대외 홍보 조직은 아예 통째로 없애버렸다.

브랜딩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구축하기 위한 장기 전략이다. 말 풀이는 쉽지만, 실제 행위로 풀어내기는 매우 어렵다. 마케팅이나 광고와 혼용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브랜드와의 관계를 구축하고 유지하기 위한 방법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브랜딩은 기업이나 개인의 이미지를 형성하고,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매우 중요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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