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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산동 주택 리모델링, 도서관으로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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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3-10-0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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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산동 도서관, 주민들의 작은 꿈에서 시작되다

1999년, 구산동 초등학교 2학년 8반 어머니들 7명은 마을 아이들이 유쾌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서실을 꿈꾸며 모인다. 이들의 가정집을 도서실로 꾸며, 주부들이 운영하도록 계획한 것이었다. 이 작은 아이디어에 함께한 여러 주민과 동사무소, 구청의 도움을 받아 이 민간 도서실은 주민자치센터 내 작은 꿈나무 도서실로 출발하였다. 이후 파출소 건물로 점차 확장된 이 곳은 주민들의 애창곡, 구산동 도서관마을의 탄생을 맞이하게 된다.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며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것과 달리, 플로 건축사무소의 최재원 건축사는 구산동 도서관마을의 탄생을 새롭게 기록하겠다는 생각으로 리모델링을 지원했다. 기존의 주택 중 노후한 네 동은 허물고, 남은 네 동은 새로운 건물과 조화롭게 디자인되었다.

도서관 입구에 들어서면 로비 같은 공간에서 주택의 외벽이 성큼 다가온다. 이 신비한 경험은 우리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안겨준다. 우리는 벽돌 벽을 건물의 바깥 면으로만 인식하지만, 이곳은 우리에게 건물의 내부 벽면으로 펼쳐진다. 이를 통해 우리는 과거 주택의 친근함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3층의 작은 다가구 주택을 도서관으로 리모델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건축가는 기존 주택의 각 부분을 일일이 살펴보았다. 그리고 헐어내고, 이용할 부분을 정리하며, 공간을 재미있게 조합하였다. 기존 주택은 벽돌로 이루어진 벽식 구조였기 때문에, 벽을 헐게 되면 건물의 구조적 안전성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 최대한 기존 주택의 벽을 보존하며, 도서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이로 인해 주택의 방 크기만한 다양한 공간들이 형성되었다.

도서관은 하나의 큰 공간으로 열람실을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독서 코너 방 여러 개로 구성되었다. 이를 통해 과거 주택의 도서관이라는 면모를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이 작은 다양한 독서 공간들은 마을 아이들에게 훌륭한 학습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구산동 도서관은 작은 아이디어와 주민들의 작은 꿈에서 시작되었다. 이를 위해 마을 주민, 동사무소, 구청 등 다양한 사람들의 협력과 지원이 있었다. 과거 주택의 재생을 통해 새로운 도서관이 탄생하였고, 이제는 주민들의 작은 꿈을 키우는 꿈나무가 되었다. 앞으로도 구산동 도서관은 주민들의 소중한 가치를 보전하며, 지역사회의 중심으로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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