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회귀본능을 담은 훈훈한 작품: 감자 먹는 사람들

1885년에 고흐가 자신의 이름으로 선보인 작품인 감자 먹는 사람들은 그림 속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훈훈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 작품은 회귀본능에 대한 작가의 염원을 담고 있으며, 개인적인 불행을 극복하고자 그리게 된 것이다.

이 작품은 어두운 방 안에서 등불 아래에서 한 가족이 식사하는 장면을 그렸다. 천장이 낮고 공간은 비좁으며,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마저 남루하고 칙칙하다. 그림 속 인물들은 광대뼈가 불거지고 입이 돌출되어 있으며, 손가락은 뼈마디가 굵고 말랐다. 이런 요소들은 작품을 어둡고 설렁한 이미지로 가득 채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훈훈함을 느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작품은 회귀본능을 다루고 있다. 회귀본능이란 나이가 들어서 현재의 불안을 보상하려고 어린 시절의 집으로 돌아가려는 욕망을 말한다. 고흐는 아버지의 장례식 한 달 후에 이 작품을 그리면서 개인적인 불행을 극복하고자 했다. 그는 작품을 소개할 때, 이 가족들이 등불 아래에서 큰 소리로 대화하면서 감자를 먹는 장면을 묘사했다. 작품 속 가족들은 함께 감자를 굽고 차를 준비하며 아침부터 힘들게 겪었던 일을 나누고 있다. 비록 단순한 음식을 나누고 있지만, 이 식사는 서로에게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작품의 상황과는 달리, 고흐 자신은 가족 문제로 상당한 고통을 겪고 있었다. 이미 결혼하여 아이를 양육하던 여동생 안나는 아버지의 장례식이 끝난 후에도 어머니 곁에 머물고 보모와 함께 어머니를 도와주었다. 그는 혼자가 된 어머니를 돕기 위해 부모님 집을 최대한 빨리 정리해야 했고, 그 첫 번째 과제는 장성한 오빠를 분가시키는 것이었다.

고흐는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회귀본능과 불행을 극복하려는 염원을 표현했다.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와 함께 작품 안에서 느껴지는 훈훈함은 회귀본능에 대한 그의 열망과 가정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감자 먹는 사람들은 그림 속 그 어둠과 설움 속에서도 훈훈한 따뜻함을 찾아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추천

0

비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