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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의 주가는 상승할까?’ ESG 투자자들이 줄곧 품고 있는 의문이다. 안티 ESG 움직임이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는 상황에서 의구심은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실제 올 들어 ESG 주식형 펀드에서 3000억원이 넘는 뭉칫돈이 빠져나갔다. 착한 기업이 곧 돈을 벌어주는 기업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불신 탓이다. 전문가들은 “ESG의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본질적 의미가 흐려지고 정치적 갈등의 대상이 되는 듯한 모습”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한편에서는 ESG 성과에 기업 실적이 더해진 기업의 주가가 상승했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ESG 투자에 힘을 보태고 있다. 돈을 벌어주는 ESG 투자에는 어떤 전제 조건이 있을까.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 50개 주 중 37개 주와 미국연방의회가 156건에 달하는 안티 ESG 법안을 발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ESG 등급이 낮은 기업에 대출을 제한하는 등 ESG를 잣대로 불이익을 가하는 데 반기를 드는 법안이다. 이 밖에도 ESG 관점에서 사업을 제한하거나, 투자 결정 시 ESG 요소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기조를 꺾으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ESG가 거스를 수 없는 물결이 되지 않도록 물길을 되돌리겠다는 얘기다. 연구원은 “ESG 요소 등 ‘비재무적’ 기준은 주관적·임의적이며, 모호한 가치에 근거한다고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투자 지표로서 ESG라는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안티 ESG 분위기가 조성되기 전에도 과연 ESG를 기준으로 투자처를 모색했을 때 수익을 낼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곤 했다. ESG 투자의 성과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ESG 관련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SG 투자의 성공을 위해서는 신뢰성 있는 ESG 평가 지표와 기업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미래에는 ESG 투자가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하는 글로벌 기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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