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나부낀 예술: 로미오와 줄리엣

profile_image
writer

창업뉴스


reply

0

hit

70

date 23-10-14 23:23

d83d51159b7c9be24ec3092c31beb8ed_1761303363_8937.jpg
건물 사이 천 조각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일렁이고 있다. 이는 이승택의 설치미술 작품 <바람>이다. 그 움직임 속에서 우리는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해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이라는 유치환의 시 <깃발>을 떠올리게 된다. 형체 없는 자연 현상이 과연 조형화되고 미술로서의 가치를 지닐 수 있을까? 소리가 없는데도 시끌벅적인 아우성을 일으킬 수 있을까?

이 질문 속에서 우리는 역설이라는 단어를 발견한다. 일상에서는 전혀 연결될 수 없는 지점이 예술 안에서 경이로운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이번에 내한한 몬테카를로발레단의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 안무작 <로미오와 줄리엣>도 온통 아름다운 역설로 가득한 무대였다.

기술인가, 표현인가. 예술가들이 고민하는 이 숙제를 <로미오와 줄리엣>은 완벽한 결합을 통해 해결해냈다. 이 지점에서 역설의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것은, 마이요 자신이 "내 작품들은 안무 예술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더라도, 기술적 역량에서 어느 무용수도 제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어떤 인물도 작품의 주변에서 밀려나지 않고, 각자의 감정과 캐릭터를 살려냈다는 점은 특별하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적극적인 유모의 모습을 만나며, 로미오의 친구들을 통해 주체할 수 없는 10대 소년들의 에너지를 발견하기도 한다. 마담 캐퓰릿 앞에서 아들의 죽음에 오열하며 공감하고, 두 젊은 연인의 시체 앞에서 로렌조 신부가 비명을 지를 때 그 죄책감의 무게를 견디며 미래를 어떻게 살아갈지를 고민하게 된다. 기술을...
Like

0

Upvote

0

이동*


정말 최고예요!

김홍*


이게 나라냐!!

신영*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 멋지네요

No comments yet.

디씨엠 인공지능 개발, AI, SEO최적화 백링크 홈페이지 제작
seo최적화 백링크 전문 - SEO100.com 홈페이지 제작
스마트리퍼몰 - 중고폰매입,아이패드중고매입,맥북중고,박스폰,중고폰 매입 판매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