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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이 유럽연합(EU)과 같은 단일 시장 형태의 경제 협력체를 구성하자는 아이디어가 제기되었다. SK그룹 회장인 최태원 회장은 최근 열린 2023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서 이런 발상을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최 회장은 한국과 일본이 협력하여 에너지 분야에서 협업을 한다면 수백조원에 이를만한 효과가 있다고 기대했다.

최 회장은 현재 세계무역기구(WTO) 시스템에서 한국과 일본이 많은 혜택을 누렸지만, 현재는 공급망을 비롯한 여러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은 에너지부터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공급망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또한 한국과 일본이 고령화, 인구 감소, 낮은 경제성장률 등 같은 문제에 직면하며 경제적 위상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EU와 같은 경제 협력 모델을 적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에너지 분야가 가장 큰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일본이 세계에서 수입하는 액화천연가스(LNG)의 비중이 전체의 30%를 넘는다는 그의 주장에 따르면, 양국이 에너지를 공동 구매하고 사용할 경우 수백조원에 이를만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최 회장은 한국과 일본의 경제 블록이 미국과 연결된다면 더 큰 경제 블록을 구성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한·일 경제 협력체가 미국과 손을 잡게 된다면, 한·미·일 3국의 경제 공동체가 30조달러(약 3경9420조원) 이상의 거대 경제권을 형성할 수 있다는 그의 주장이다.

이러한 최 회장의 제안에 대해 한·일 양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앞으로의 시간이 알려줄 것이다. 그러나 현재 한·일 간의 정치적, 경제적 갈등이 있기 때문에 이런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러나 경제적인 협력 모델을 통해 양국이 상호적으로 협력하고 발전하는 방향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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