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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의 역사: 경쟁의 협력과 협력의 경쟁 (1500자)

한 번쯤은 피할 수 없는 경쟁 상대를 우리는 삶 속에서 만나게 된다. 때로는 우리와의 원한이 깊어지기까지 하는 적수가 된다. 생존을 건 싸움이 벌어진다. 그래서 기업의 역사는 곧 적수와의 역사이다.

예를 들어, 산업계에서 발전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필연적으로 경쟁하게 된다. 코카콜라와 펩시, 허스트와 풀리처, 사우스웨스트와 아메리칸항공, 나이키와 아디다스, 넷플릭스와 블록버스터, 이베이와 페이팔, 그리고 테슬라와 디트로이트 기업 등 산업계는 경쟁을 통해 성장하게 된다.

1990년 월드와이드웹이 태동한 이후, 정보기술(IT) 기업들 사이에서는 브라우저를 놓고 치열한 전쟁이 벌어졌다. 1994년에는 점유율 90%를 차지한 모자이크가 대표적인 예시이다. 마크 앤드리슨(글로벌 벤처캐피털 a16z의 창업자)은 모자이크의 개발을 총괄하다가 갈등으로 인해 별도로 넷스케이프를 창립하게 되었다. 넷스케이프는 기술력으로 무장하여 2년 뒤에는 모자이크를 완전히 시장에서 밀어냈지만, 이후로는 쇠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익스플로러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윈도에 탑재하여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것이 그 이유이다.

그러나 산업 생태계가 복잡해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관계도 변화하고 있다. 친구이면서 동시에 적인 프레너미(frenemy)의 등장이다. 경쟁과 협력이 섞인 협쟁(Coopetition)의 물결이다. 예를 들어, 애플은 증강현실(AR) 글래스 개발을 위해 구글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텐서를 사용하였고, 클라우드 산업에서는 VM웨어와 레드햇이 손을 잡았다. 이러한 관계는 적을 사랑하거나 좋아해서가 아니라, 복잡한 세계에서 경쟁 비용이 과하고 예전처럼 한 기업이 독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독일 물류 업체인 DHL은 경쟁자인 미국 UPS와 유통망을 협업했다. 만약 UPS가 이 제안을 거절했다면...

이와 같이, 산업의 역사는 경쟁의 역사이다. 그러나 산업계가 복잡해지면서 경쟁과 협력이 혼재하는 협쟁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기업들은 경쟁과 협력을 유기적으로 조화시키는 전략을 도모해야 한다. 이를 통해 더 나은 협력과 협력의 경쟁을 통해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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