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현대자동차그룹의 싱가포르에 위치한 글로벌혁신센터(HMGICS)에서는 첨단 제조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기존의 자동차 공장의 상징이자 컨베이어 벨트가 사용되지 않는다. 대신, 타원 모양의 독립 작업장인 셀(cell)에서 맞춤형으로 차량을 제작하고 있다. 차종별 부품을 셀로 실어 나르는 자율주행 로봇이 활약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 번에 최대 10가지의 차종을 생산할 수 있다고 현대자동차그룹의 관계자는 밝혔다.

요즘 자동차 산업은 다차종 유연 생산 체제로 변화하고 있다. 자동차 생산 방식은 1910년대 미국의 포드가 도입한 연속 흐름 생산 시스템으로 시작되었다. 이 방식은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각 공정을 이동하는 차량에 작업자가 부품을 장착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런 방식은 예전에는 한 자리에 고정된 차체에 작업자가 부품을 일일이 가져다가 조립하는 것보다 혁신적인 변화였다. 그 결과,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1900년에는 200여 대에 그쳤지만, 1920년대 초에는 2만여 대로 100배 이상 급증했으며 이를 통해 대량 생산과 함께 자동차의 대중화가 가능해졌다.

이러한 포드식 생산 체제를 발전시킨 것이 도요타의 린 생산 방식이다. 도요타는 재고를 최소화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부품을 적시에 조달하는 적시 생산(JIT: Just In Time) 시스템을 표준화했다. 이 방식은 재고가 없다는 의미처럼 부품을 쌓아두는 대신 필요한 시점에 그때그때 조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도요타는 한 생산 라인에서 여러 가지 차종을 생산하는 혼화 생산 방식을 도입하여 대량 생산과 다차종 생산을 결합한 혁신적인 시도를 선보였다.

그리고 이제 자동차 산업은 컨베이어 벨트를 완전히 없애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수요에 따라 자율주행차, 다목적차량(PBV) 등을 맞춤형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컨베이어 벨트의 유연성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은 HMGICS에서 유연한 생산을 위해 셀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이를 통해 시장의 수요에 맞춤형으로 생산을 가능하게 하면서 컨베이어 벨트의 제한 사항을 해결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더욱 진보된 생산 방식은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시장의 다양한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혁신센터를 비롯한 다른 자동차 제조 업체들도 이러한 혁신적인 생산 시스템을 도입하여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산업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생산 방식을 개발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추천

0

비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