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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그룹 지주사인 HL홀딩스가 가치투자 자산운용사들에게 잇달아 매수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영자산운용은 전날 HL홀딩스 지분 5.03%를 신규 매수했으며, 지난달 말에는 VIP자산운용이 지분을 기존 6.26%에서 7.93%로 확대했다. 베어링자산운용도 외국계 기관으로서 지분 6.4%를 보유한 중요한 주주 중 하나이다.

HL홀딩스의 주가는 3만4550원으로 2021년 고점 대비 40% 하락한 상태이다. 이는 2차전지 분리막 업체 더블유씨피 등 주식에 투자로 인해 발생한 손실이 악재로 작용한 결과이다. HL홀딩스는 지난해 주식 평가 손실이 400억원에 달하며 당기순이익도 25억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2021년 순이익은 1062억원으로 발표되었으며, 운용사 관계자는 "주식 투자로 인해 한 해 이익을 대부분 잃었다"고 전했다.

운용사들이 HL홀딩스를 매수하는 이유는 기업가치가 절대로 저평가되었고, 주주환원에 의지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HL홀딩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올해 예상 실적 대비 3.03배로 나타났다. 주식 투자로 인해 손실을 보았던 작년에도 HL홀딩스는 주당 2000원의 배당금(시가배당률 6.5%)을 지급했다.

또한 HL홀딩스는 자체 사업이 탄탄하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HL홀딩스는 HL만도, HL 디앤아이한라 등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부품 유통 및 모듈 제조 사업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에게는 전기차용 타이어 모듈을 공급하고 있으며, 작년 자체 사업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섰다. 또한 계열사인 HL만도를 통해 테슬라에게 조향 장치를 공급하고 있다.

운용사들은 HL홀딩스가 본업과 관련이 적은 주식 투자를 줄이는 경우 주가가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L홀딩스는 2차전지 분리막 업체인 더블유씨피(1000억원), 친환경 용기 업체인 우성플라테크(330억원), 반도체 소모품 업체인 윌비에스엔티(500억원) 등에 투자하여 손실을 낸 바 있다. 이에 따라 운용사들은 HL홀딩스가 주식 투자를 줄임으로써 기업의 가치가 다시 평가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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