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D램,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탈바꿈하며 수요 급증

한국 최대 수출품인 D램이 최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변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기성복처럼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어 개당 2달러 안팎의 저렴한 가격에 팔렸던 D램이 최신 범용 D램의 다섯 배 가격에 판매되며 변화하고 있다. 이는 주요 고객사의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의 확산으로 대규모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고성능 D램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맞춤형 D램의 대표적인 사례로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있다. HBM은 D램을 수직으로 여러 단으로 쌓고 연결하여 데이터 처리 용량과 속도를 일반 D램 대비 열 배 이상으로 높일 수 있는 제품이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세계적으로 생성형 AI인 챗GPT의 열풍이 불면서 HBM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생성형 AI의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언어 데이터를 빠르게 학습하고 처리할 수 있는 반도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연산용 칩과 GPU를 보조할 데이터 저장장치로 HBM을 선택하고 있다.

피터 리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반도체본부장은 "AI 기술의 확산으로 올해 HBM이 전체 D램 매출에서 11%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2025년에는 HBM의 비중이 전체 D램 매출의 27%로 늘어날 것이며, 2027년에는 3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내년 말까지 총 2조원 이상을 HBM 증설에 투자할 계획이다.

하지만 HBM의 발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앞으로는 D램에 중앙처리장치(CPU)와 같은 연산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며, 메모리반도체는 CPU와 GPU를 제치고 AI 반도체 산업의 중심에 서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D램은 더욱 가치 있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천

0

비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