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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베어링 대표 기업 신라정밀은 기계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품인 베어링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베어링은 기계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부품으로, 작지만 제조업 경쟁력에 있어서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베어링은 독일 셰플러와 일본 NTN 등 전통적인 제조업 강국에서 대표적인 기업들이 생산하고 있으며, 이는 베어링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특히 중국은 베어링 전문 국영기업인 천마베어링(TMB) 등을 국가 정책 차원에서 육성하고 있어, 베어링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한 종류의 베어링인 선회 베어링은 무거운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성능으로 굴삭기, 보링 머신, 탱크, 장갑차 등 산업 전반에서 사용되고 있다. 한국에는 이 선회 베어링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신라정밀이 있다. 1986년 설립된 신라정밀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회 베어링을 설계하고 생산하는 데에 성공했다.

신라정밀은 약 40년의 업력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 가장 주력 분야로 풍력발전기용 베어링을 집중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현재 신라정밀의 매출의 약 75%가 풍력산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한국에는 아직 풍력시장이 형성되지 않았음에도 이러한 성과를 이루는 것은 매출의 약 80%가 수출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세계 풍력발전 베어링 기업은 약 8개 정도인데, 신라정밀은 이 중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시장의 약 7%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2019년에는 독일 육상풍력 터빈 제조업체인 에너콘에 부품을 공급하는 첫 번째 비유럽 기업이 되었다. 에너콘은 품질 요구 수준이 매우 까다로운 명품 터빈 제조업체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신라정밀이 이 기업으로부터 중요 부품인 블레이드 베어링을 공급하는 것은 업계에서 이례적인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신라정밀은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와 덴마크의 베스타스 등 다른 핵심 터빈 제조업체에도 베어링을 공급하고 있으며, 한국 천안 공장 외에도 브라질과 중국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신라정밀은 전세계 풍력 발전 시장에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풍력 발전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분야이며, 신라정밀의 성공은 한국 기계산업의 경쟁력을 대표하는 사례로 언급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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