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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반도체 방패 전략 필요

한국의 독보적인 차세대 D램 경쟁력을 안보에 활용하는 한국판 반도체 방패 전략이 필요하다고 황철성 서울대 석좌교수가 밝혔다. 황 교수는 "반도체 역사를 보면 중앙처리장치(CPU)보다 메모리 반도체가 더 빨리 성장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한국이 최첨단 메모리 반도체를 안보 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 석학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과거에는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을 지냈다.

인공지능(AI) 기술의 확산으로 최첨단 메모리 반도체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무기로 삼아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중요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황 교수는 "대만은 자국 내 TSMC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을 내세워 서방 국가들에게 대만을 보호해달라고 요구한다"며 "반도체는 국가 안보를 좌우하는 전략자산"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한국의 최첨단 D램 기업들도 TSMC와 같이 반도체 방패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황 교수는 삼성전자에 대해 "사업 전략에 아쉬운 점이 있다"고 언급하며,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에 인력과 자원을 분산하느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45조원의 투자액 중 15조원을 파운드리에, 30조원을 메모리에 투자했다. 이에 황 교수는 "삼성전자의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며, 한국의 최첨단 D램 기업들도 유사한 경쟁력을 갖추고 반도체 방패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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