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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거래소의 60년사를 조사한 결과, 우리는 습관적으로 아침 9시를 개장 시간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956년 개장 당시에는 전장과 후장으로 나눠져 있었고, 전장은 대체로 9시 30분부터 10시 사이에 개장되었습니다. 그러나 1998년 12월부터는 개장 시간이 9시로 고정되어 현재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후장은 대체로 13시에 개장하던 시간이었는데, 2000년 5월부터는 전장과 후장이 통합되었고, 토요일에는 휴장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큰 변화 없이 현재의 거래시간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거래시간의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파생상품시장입니다. 지난 7월 7일 한국거래소는 보도자료를 통해 파생상품시장의 15분 조기 개장을 발표하였고, 이는 7월 31일부터 시행되었습니다. 다만, 이 조기 개장은 모든 파생상품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ETF의 대표적인 기초지수인 코스피200, 코스닥150, KRX300을 기초로 하는 지수 파생상품에 한정되었습니다.

조기 개장 시간대는 8시 30분부터 8시 45분까지 15분간 시가단일가 거래가 이루어지며, 8시 44분부터 1분 동안은 호가의 정정 및 취소가 제한됩니다. 그리고 개장 시간은 8시 45분입니다. 예상체결가격 등 시세 정보는 기존과 동일한 8시 40분부터 제공되는데, 주식시장 개장 전인 8시 45분부터 9시까지 파생상품의 가격 제한폭은 ±8%입니다. 만약 가격 제한폭에 도달한다면 9시부터는 ±15%로 확대됩니다.

이제 파생상품시장의 조기 개장이 지닌 의미를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금융위원회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크게 두 가지 단어가 주목됩니다. 첫째는 변동성이고, 둘째는 가격 발견(Price Discovery)입니다. 변동성은 시가 혹은 개장 초반에 가격이 얼마나 변하는지를 나타내는 것이고, 가격 발견은 시장에서 적절한 가격이 형성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파생상품시장의 조기 개장은 이러한 변동성과 가격 발견을 더욱 효과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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