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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테슬라의 위치가 흔들리고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 가격 전쟁을 통해 판매량을 늘렸지만 기대에 못 미치며 순이익은 줄어들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 9월 테슬라의 유럽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9.2% 감소한 3만4080대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들어서 처음으로 테슬라의 유럽 판매량이 줄어든 것이다. 전기차 가격 전쟁을 시작한 이후로 테슬라는 지난 8월까지는 판매량이 큰 성장을 보였지만 지난달에는 판매량이 급감했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서 모델별로 최대 2만달러(약 2700만원)의 할인을 실시했다. 중국의 경쟁사인 BYD의 강력한 경쟁에 위기감을 느낀 테슬라는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양산차 전환을 선언했다. 그 결과 전체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그 증가세는 점차 둔화되고 있다.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직전 분기에 비해 줄어들었으며 시장 전망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는 수익을 급격히 감소시켰다. 지난 3분기 테슬라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18억5300만달러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절반 이상 감소하여 7.6%로 기록되었으며, 일반 완성차업계와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갔다. 매출은 9% 증가했지만 시장 전망치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또 다른 문제는 목표로 삼은 시장 점유율도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테슬라의 미국에서의 판매량은 3분기에 19.5% 증가했지만 점유율은 65%에서 50%로 1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테슬라의 사상 최저치이다. 같은 기간 동안 현대자동차·기아(점유율 6.3%), BMW(4.2%), 메르세데스-벤츠(3.3%) 등 경쟁사들은 판매량을 3~4배씩 증가시켜 테슬라의 지위를 뒤엎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 시장에서도 최근 테슬라의 가격 인하로 인기가 증가했지만, 경쟁사들의 활발한 판매활동으로 인해 테슬라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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