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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공업부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체의 22% 이상을 차지하며, 이는 철강, 건설, 시멘트, 석유화학, 자동차 등의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특히, 고열로 분류되는 작업에서는 섭씨 650도 이상의 온도에 도달하기 위해 많은 양의 화석연료를 소모해야 하기 때문에 탄소배출량이 상당히 많아진다. 그러므로 발전, 운송과 함께 제조산업의 탈탄소화가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 중 하나는 수소이다. 그러나 상용화를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 부담이 있어 실현이 어렵다.

하지만 최근 탄소 배출 비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탄소조정경제(CBAM)가 있다. 유럽연합(EU)은 이달부터 CBAM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EU로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비료 등 탄소 배출이 많은 제품을 수출할 때 수입 기업이 탄소 배출량을 신고하고 기준치를 초과하면 세금을 부과하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2026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기준치 이하로 줄이지 못하면 탄소배출권거래제(ETS) 기반의 인증서를 구매해야 한다. 미국도 석유화학, 철강 등 12개의 탄소집약적 제품에 대해서는 톤당 55달러의 온실가스 배출 부담금을 부과하는 청정경쟁법을 제정할 예정이다. TES-H2 수소기업의 마르코 알베라 대표는 "이산화탄소 배출 비용이 계속 상승한다면 10~15년 내에 수소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철강 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전통적인 제조 기업들은 탈탄소화 역량을 미래의 경쟁력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기존 사업 밸류체인에 그린수소를 통합하기 위해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세계 최대 비료 회사인 야라는 현재 풍력발전 회사 오스테드와 함께 그린수소를 활용한 생산 공정을 시험 중이다. 또한 항공기용 수소 연소 엔진 기술을 개발 중인 롤스로이스는 작년에는 세계 최초로 친환경 수소를 이용해 현대식 항공 엔진 AE2100을 구동한 성과를 이루었으며, 최근에도 100% 수소 연료로 작동하는 항공 엔진을 선보였다.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전통적인 제조 기업들은 탄소 배출을 줄이고 그린수소를 적극적으로 도입함으로써 탈탄소화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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