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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70억달러 규모의 현지 통화 스와프 계약 체결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약 70억달러(9조475억원) 규모의 현지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하며 양국 관계를 한층 강화했습니다. 양국 중앙은행은 20일 각각의 성명을 통해 이번 통화 스와프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계약 규모를 500억위안(약 9조110억원), 사우디는 260억리얄(약 9조2212억원)로 발표했으며, 계약 기간은 3년으로 상호 합의에 따라 갱신이 가능합니다.

중국 인민은행은 성명에서 이번 계약이 양국 간 금융 협력을 강화하고 무역과 투자를 더욱 편리하게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사우디 측도 유사한 성명을 내놓았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계약 체결이 중동 국가들의 달러 의존도 축소 움직임 속에서 중국과 사우디 관계를 강화하는 가장 최근의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세계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는 1970년대에 확립된 페트로달러 체제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원유 수출 가격을 미국 달러로 책정하는 데 의존해왔으며, 수십 년 동안 달러에 대한 페그제를 유지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사우디는 에너지에 집중된 경제 의존도를 다각화하여 게임과 기술 등을 통해 경제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중국을 비롯한 중요한 무역 파트너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 과정에서 위안화 결제 시스템 도입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사우디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서 최근 주요 에너지 및 원자재 수출국과의 무역 거래에서 위안화 사용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사우디는 최근 몇 년간 중국의 석유 화학 부문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사우디 내 중국 기술기업을 유치하는 등 중국과의 비즈니스 관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방문하여 양국 경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이번 통화 스와프 계약은 양국 관계의 더욱 강력한 결실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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