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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콘서트에서는 세 명의 유명한 음악가들이 함께 연주하며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75), 피아니스트 정명훈(70), 첼리스트 지안 왕(55)이 악기 위에 손을 올리자 2000여 명의 청중이 일제히 일어났고, 공연은 두 번의 앙코르곡을 연주한 뒤에도 끝나지 않을 정도로 열기가 높았습니다.

이번 연주회는 12년 만에 정명훈과 정경화가 다시 함께 연주하는 자리였습니다. 정명화는 최근 연주 활동을 중단한 상태이기 때문에, 중국 출신의 첼리스트 지안 왕이 그 빈자리를 대신하였습니다.

오후 7시 30분, 정명훈과 지안 왕은 드뷔시의 첼로 소나타를 연주하였습니다. 정명훈은 손가락의 무게를 이용하여 누르는 것보다는 눌러서 연주하는 듯한 타건으로 드뷔시 특유의 신비로운 음색을 잘 표현했습니다. 지안 왕의 첼로 연주는 활을 강하게 밀면서도 소리의 균형을 유지하며 다채로운 굴곡을 만들어내었습니다.

이후 정명훈과 정경화가 함께 등장하자 관객들은 환호성을 내며 피날레를 연상시켰습니다. 이들이 연주한 곡은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으로, 풍부한 화성과 격정적인 악상으로 가득한 작품입니다. 정경화는 특유의 날카로운 색채와 섬세한 활 긋기로 강렬한 서정을 표현했습니다. 활을 현에 밀착시키며 빠르게 내려침으로써 정열적인 화음을 연주한 후, 한 순간에 모든 움직임을 줄이고 애수에 찬 음색을 연주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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