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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人類世, epoch)라는 새로운 지질학적 시대가 지구의 역사에 도래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인간의 무분별한 산업활동에 의해 지구환경이 심각하게 악화되었음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되는 용어인 인류세를 남용하고 있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국제지질과학연맹(IUGS) 국제층서위원회(ICS) 소속의 인류세 작업그룹 위원회 과학자들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작은 호수 크로포드호에서 인류세가 도래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핵폭발로 인해 축적된 플루토늄, 방사성 탄소, 그리고 화석 연료 사용으로 인해 축적된 비산(飛散)재 등 인류의 활동으로 인해 지질이 급변했다는 주장이다.

온타리오주의 브록대 고미생물학자인 프란신 매카시 연구자는 "지구 시스템이 이전 1만1700년 동안과 달리 움직이기 시작한 지구 역사의 전환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재의 시대는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1만1700년 전에 시작된 완신세(完新世, Holocene)로 불리는 시기로 알려져 왔다. 인류세의 부각은 완신세가 끝나고 새로운 시기가 시작됨을 알리는 것으로, 이는 현대 인류가 지구를 크게 변화시켰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여러 단계를 거쳐야만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지구의 각 시대는 그 시대에 특징적인 지질화학적 특성에 따라 분류되는데, 새로운 암석 발견이 이루어지면 과학자들은 그 특성을 통해 시대를 추정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시간이 지나고 난 뒤 후속적으로 정의되는 개념이다.

인류세라는 용어는 자연과학계에서는 이미 오랫동안 배제되었다. 그러나 만약 인류세가 공식적으로 인정받는다면, 앞으로 몇 세대 동안 학계 연구뿐만 아니라 교재나 박물관에서도 지구의 현재 상태를 설명하는 개념으로 사용될 것이다.

인류세 작업그룹이 인류세를 공식적으로 인정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러한 결정은 인류세 개념에 기반하여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학계와 교육 기관, 박물관에서 지구의 역사를 다루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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