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이상 렌즈가 박힌 스마트폰이 일상이 된 시대. 달 생태계에 등장한 눈에도 눈동자가 둘이다.

‘달에서 유전자조작 생명체가 나타난다면?’이라는 질문에 대한 인공지능(AI)의 답을 표현한 작품 ‘MOON EYES ANIMAL’(2023)이다. 디지털 스크린이 곳곳에 깔린 사회에서 듀얼 렌즈는 동시에 2장의 사진을 찍고 합성해 더 선명한 이미지를 만들어준다.

국내 첫 개인전 ‘Moonlight Painting(달빛 회화)’이 한남동 가나아트 나인원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 라이 데이비드 브래들리는 런던과 파리에서 활동하며 1979년생 호주 출신이다. 이 작가는 작품을 통해 달빛에 집중한 회화를 탐구하고 있다.

지구와 가장 가깝고 해수면 영향을 받는 달은 인류가 가장 먼저 도달할 우주 생태계로 알려져 있다. 작가는 AI 프로그램에서 미래의 달 이미지를 학습시키고 달에서의 생활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도출해 이미지로 풀어내고 있다. 작가는 잉크젯 프린트를 통해 이미지를 출력한 후 즉흥적인 붓질로 작품을 완성하고 있다. 그 결과 작품은 흐릿한 배경과 초현실주의 회화로 이루어져 무의식적인 세계를 상징한다.

작가는 어릴 때부터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흑백 모니터 화면에 향수를 느꼈고, 그 경험을 작품에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