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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마케팅이 유통업계에서 성공적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이제는 전자업계에서도 그 확산이 이뤄지고 있다. 캐릭터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층을 확장하는 전략을 채택한 기업들은 키덜트(키즈와 어덜트의 합성어)부터 미래 세대까지 다양한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이러한 협업 제품들은 출시 직후에 완판되는 등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독일 완구 브랜드인 플레이모빌과 손을 잡고 가전 피규어 1500세트를 출시했는데, 이 제품은 펀딩플랫폼 와디즈에서 출시된지 단 7분만에 매진되었다. 모금된 액수는 8658만원으로, 목표치의 170배에 해당한다. 2만5000명의 회원을 보유한 네이버의 플레이모빌 카페에서는 펀딩 당일 선착순 구매에 성공하거나 실패한 회원들의 이야기가 도배되었으며, 해외 소비자들의 문의가 쇄도하자 지난 23일에는 글로벌 판매 사이트가 개설되기도 했다.

이 제품의 완판 비결은 바로 희소성에 있다. 플레이모빌 팬들에게는 LG전자 로고가 새겨진 가전 피규어를 구매하기란 매우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시된 피규어는 일체형 세탁건조기 워시타워, 내부가 보이는 인스타뷰 냉장고, 그리고 오븐 등 3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가전 제품과 함께 설치기사, 요리 인플루언서, 인테리어 디자이너 등 인물 피규어 3종도 함께 출시되었다. 이 인물 피규어들에는 이름과 MBTI(성격유형검사) 타입이 부여되어 캐릭터 서사를 만들어내는 재미 요소까지 더해져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젊은 세대가 수집욕을 느끼는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가전을 즐기고, 가전 제품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목표로 하였다"고 전했다.

이러한 캐릭터 마케팅 전략은 키덜트만을 노린 것만은 아니다. 어린이를 공략하여 미래 고객을 확보하려는 목적도 있다.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특정 제품 모양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보면, 어린이들이 그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고, 이후에는 성인으로서의 소비자로서 그 회사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오랜 기간 동안 고객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장기적인 고객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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