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사회적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한민국에서는 어린이 사교육 현상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제는 초등학교 입시반에 이어 4세 고시라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4세 고시는 네 살짜리 아이가 유명 영어학원에 입학하기 위해 레벨 테스트 준비학원에 다니며 재수까지 불사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 아이들은 국영수와 예체능은 기본이고 독서, 논술, 한자, 과학, 창의성, 최근에는 코딩, 로봇, 인공지능(AI)까지 배우는 사교육 과정을 거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교육을 시작하는 연령도 유아에서 3~4세 영아로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2022년 우리나라의 사교육비는 약 26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사교육비에 해당한다. 그러나 영유아 사교육비의 경우에는 육아정책연구소의 조사(2013~2017년)가 유일한 지표였으며, 이 또한 2017년에 종료되었다. 당시 영유아 사교육비는 전년 대비 세 배 가까이 늘어나며 3조7397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으므로 현재는 더욱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도한 영유아 사교육은 문제가 되는 이유가 있다. 이는 아이와 부모 모두가 사교육 시스템에 길들여지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더 좋은 학원을 찾는 아이들은 취학 전에도 이미 학원 중독에 빠져 사교육 없이 공부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또한 영유아기는 신체, 정서, 사회성, 인지 등이 조화롭게 발달해야 하는데, 과도한 사교육으로 인해 이러한 균형이 깨지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최근에는 스케줄이 지나치게 밀집되어 아이들이 일찍 발랄함을 잃어버리는 번아웃 키즈 현상도 등장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만 18세 이하 아동·청소년의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소아청소년 정신과 병원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더욱 문제는 영유아들은 취학 전이기 때문에 국가에서의 적절한 관리를 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사회적으로 적절한 대응과 균형있는 사교육 정책이 필요하다.

추천

0

비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