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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환율 하락에 따라 엔화를 보유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차익 실현 등으로 줄어들었던 엔화 예금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이번 달에만 3840억원이 늘어 1조언(9조원)을 초과했다.

은행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집계된 엔화 예금 잔액은 1조387억엔으로 나타났다. 이번 달 들어서만 437억엔(384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평균 약 370억원씩(영업일 기준) 예금이 증가한 셈이다.

지난 6월(1조4360억엔)과 7월(1조3603억엔)에는 1조엔을 넘어선 엔화 예금 잔액이, 환율 변동으로 인한 차익 실현 등으로 지난달에는 9950억엔으로 줄어들었다. 엔화 환율은 7월 말에 100엔당 896.95원까지 하락했지만, 지난달 18일에는 924.14원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시 엔화가 100엔당 900원을 하회하면서 엔화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전날 아침에는 894.1원까지 하락하여, 작년 8월 1일 기록했던 연저점(895.18원)을 경신했다. 이날도 100엔당 896.18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대부분의 거래가가 900원 미만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오후 3시30분 기준으로는 899.17원에 기록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엔화가 직접 거래되지 않기 때문에 엔/달러나 원/달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최근에는 달러 대비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동시에 원화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로 인해 엔화 가격이 100엔당 800원대로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단기 금리를 0.1%로 동결하여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와 겹치면서 일본 엔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9일에 "마이너스 금리의 해제도 선택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였으나, 엔화의 약세는 아직까지 꺾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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