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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미국 반도체 수출제한으로 중국 주문 포기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강화된 대중국 반도체 수출제한 조치에 따라 내년 중국 수출 물량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혀졌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지난주 미국 정부로부터 첨단 반도체뿐만 아니라 고급·저사양 반도체 대중 수출통제 조치도 즉시 발효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는 당장 수출을 중단하라는 의미로 전해졌다.

이번 조치는 미 상무부 장관인 러몬의 발표 이후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러몬은 이달 17일에 발표한 추가 중국 수출통제방안에서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한 첨단반도체 칩 및 고급 AI 칩의 수출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는 스마트폰, 노트북, 게임기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 칩도 포함된다.

엔비디아는 중국 수출용으로 개발하고 생산해온 AI용 첨단 반도체인 A100과 H100의 수출이 막혀 성능은 떨어지지만 수출규제에 걸리지 않는 중국 수출용 저사양 A800·H800 반도체를 개발 및 생산해왔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엔비디아의 중국용 모델마저 수출길이 막히게 되었다.

엔비디아는 원래 강화된 수출 조치가 11월 중순부터 발효될 것으로 예상하고 내년 주문 물량 일부를 일정을 앞당겨 수출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져왔다. 현재까지 엔비디아가 접수한 내년 중국 기업의 반도체 주문 규모는 50억달러(6조7575억원)에 이르며, 알리바바 그룹, 틱톡 소유주 바이트댄스 등 중국 최대 AI 관련 기업들이 대규모 주문을 넣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보도됐다.

하지만 미 정부가 대중 반도체 포괄통제 조치가 즉시 발효됐다고 통보하면서 엔비디아는 이 수출물량을 포기하게 되었다. 엔비디아는 앞으로 미 상무부의 수출 허가를 받지 않는 한 기존 중국 기업들의 주문을 취소해야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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