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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건축. 건축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단어입니다. 건축이 약하다고 하면 어색할 수 있지만, 이를 풀이해보면 이렇습니다.

"지금까지 건축은 자연을 이기고 파괴하는 강한 건축이었다면, 이제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약한 건축의 시대가 오게 될 것입니다." 이 개념을 만든 건 일본의 건축가 구마 겐고입니다. 그는 일본을 넘어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현대 건축의 거장입니다. 2021년 미국 타임지에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도 선정되었습니다.

구마의 건축은 자연을 도전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는 그 장소에서 자란 나무, 쌓인 돌, 종이를 사랑합니다. 나무 조각을 겹쳐 10m 높이의 건물을 만들거나, 벽을 허물어 바람이 통하게 하여 자연과 건축을 조화롭게 합니다. 이것이 바로 자연에 지는, 약한 건축입니다.

약하다고 해서 보잘 것 없는 것은 아닙니다. 도쿄 올림픽 경기장, 네즈미술관, 베이징 그레이트 뱀부 월, 스코틀랜드 던디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V&A) 박물관 등 각 도시의 랜드마크가 그의 손을 거쳤습니다. 수천 개의 나무 루버로 만들어진 거대한 건물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경외감을 불러옵니다.

구마는 스스로를 미래를 보여주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에게 건축은 단순히 건물 모양을 디자인하는 것이 아닙니다. 건축은 앞으로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는 통로입니다. 기후 변화와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현대에서, 구마의 건축은 다시 한 번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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