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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글로벌 AI 강국으로 떠오르다

싱가포르가 글로벌 인공지능(AI) 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023년 영국 미디어 회사 토르토이스가 62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글로벌 AI 인덱스에서 싱가포르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로 올라섰다. 이스라엘은 경제 규모와 인구 대비 AI 역량을 보는 집중도(intensity)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세계적으로 스타트업 투자가 냉각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챗GPT 등 초거대 생성형 AI의 붐이 불고 있는 시기여서 특히 주목받았다. 이를 통해 싱가포르의 AI 잠재력이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싱가포르는 인재(4위), 인프라(3위), 연구(3위), 스타트업·투자·비즈니스(4위)에서 최상위권 국가로 평가되었다. 특히 스타트업·투자·비즈니스 부문에서는 한국과의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다.

싱가포르가 AI 강국으로 급부상한 이유에는 역사적인 행운도 포함된다. 싱가포르는 영국이 아편전쟁 후 중국과 인도를 연결하는 중계항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었던 전환점에서부터 최근 중국이 홍콩국가안전유지법을 시행하면서 1국 2제도가 사실상 붕괴되어 홍콩이 싱가포르에 밀리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러나 싱가포르는 미·중 충돌 상황에서도 AI 강국으로서의 성장을 이루어낸 더 큰 요인이 있다.

세계 각 권역에서는 허브 도시 역할을 하는 도시들이 있다. 미국의 뉴욕, 영국의 런던이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가장 최적지로 꼽힌다. 특히 홍콩이 중국화되면서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기후, 치안, 생활의 질만 따진다면 경쟁할 도시들이 있을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조건인 비즈니스의 자유와 용이함을 따졌을 때 싱가포르가 최고의 선택지로 부각된다.

싱가포르는 글로벌 AI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점차 더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싱가포르와 함께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다른 국가들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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