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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봄이 시작되는 첫 달이다. 이 달은 땅속 깊은 곳에서 식물들이 생장하기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땅속 깊게 자라던 나무들이 이제 땅 위로 고개를 들어 내밀고, 싹이 트기 시작한다. 마치 남몰래 싹눈이 녹아 내리는 것처럼 아주 조용히 봄이 찾아온다.

정원가로 살았던 카렐 차페크는 이러한 10월의 의미를 깨달았다. 그에게 10월은 다음 해에 피어날 식물들이 땅 속 깊게 움푹 파묻혀 있는 시간이다. 그는 이 달이 오면 봄이 다가온다는 예감을 느꼈고, 기다렸던 봄의 시작을 함께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발레에서는 봄이라는 비유적인 동작이 존재한다. 그것은 플리에라 불리는 동작인데, 프랑스어로 구부리다라는 뜻이다. 플리에는 무릎을 구부려서 내려갔다 올라가는 동작이다. 초보자에게는 아주 쉬워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발레를 배울 때 가장 중요하고 기초적인 동작 중 하나이다.

발레는 다른 춤과는 달리 중력을 이기고, 하늘로 솟아오르는 춤이다. 인간의 날고 싶은 욕망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플리에는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땅으로 내려가는 동작이다. 이러한 플리에가 발레에서 가장 중요한 동작 중 하나로 여겨지는 이유가 있다.

플리에는 단순히 무릎을 구부려서 펴는 동작이 아니다. 발과 무릎, 허벅지와 고관절은 바깥으로 향하도록 돌려야 한다. 등은 펴고, 어깨는 내리고, 갈비뼈를 닫아 배의 코어 근육을 단단히 잡고, 꼬리뼈는 아래로 향해 엉덩이가 뒤로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 상태를 유지하면서 몸을 세워야 한다. 플리에는 이러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동작을 수행해야 하는데, 이것이 발레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동작이다.

플리에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동작을 통해 발레의 기본을 익힐 수 있고, 더 나아가 발레의 아름다움과 우아함을 표현할 수 있다. 플리에는 발레의 봄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하고 아름다운 동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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