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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대출 시장, 투기등급 기업에서 우량 기업으로 타깃 이동

사모대출 시장의 타깃이 투기등급 기업에서 우량 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경기 둔화 전망에 따라 기존 은행들이 대출과 투자 심사를 더욱 까다롭게 진행하면서, 자본조달이 필요한 기업들과의 니즈가 사모대출 시장에서 충족되고 있다. 그러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질수록 대출 기업의 채무불이행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시장 전체가 부실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

금융타임스는 최근 "기업들이 전통적인 은행권 대출이나 채권 발행을 우회할 수 있도록 자금을 대주는 사모대출 산업의 성장세가 가팔라졌다"고 보도했다. 최근에는 AT&T와 페이팔 등 우량 기업들이 사모대출기관들과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모대출이란 아폴로, KKR, 칼라일 등 자산운용사들이 크레디트 펀드(PCF) 등을 통해 기업들에게 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사모대출 시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0년 동안 급성장하여 최근에는 약 1조 4000억 달러(약 1836조원) 규모로 확대되었다. 기존 은행들은 엄격한 자본건전성 기준으로 인해 투기등급 기업에게 대출을 쉽게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사모대출 시장이 위험 기업들의 주요 자금 조달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최근 사모대출기관들은 안정적인 투자적격 등급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칼라일의 아킬 반살 신용 전략 솔루션 책임자는 "사모대출이 투자 등급으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사모대출기관들의 운용 자산이 증가함에 따라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우량 기업들에게도 대출을 확대하고 있어 기업들 역시 기존 은행보다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사모대출 기관을 탐색하고 있다.

2021년에는 아폴로가 연금보험사 아테네와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모대출 시장의 성장과 확대가 예상된다. 그러나 경기 침체로 인해 대출 기업들의 채무불이행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사모대출 시장 전반에 부실이 늘어날 가능성도 우려되는 만큼, 적절한 대출 심사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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