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미중 간의 글로벌 공급망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이 중국의 첨단 기술 발전에 대한 제재를 점차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은 갈륨 등 자원 무기화로 대응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9일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첨단 분야에서 미국 기업의 중국 투자를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중국은 이달부터 갈륨과 게르마늄 등의 수출 통제를 실시하고 있다. 중국의 갈륨 수출 통제 조치는 네덜란드가 오는 9월부터 일부 반도체 생산 설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한 직후에 발표되었다. 이는 미국을 주도하는 대중 공급망을 흔들기 위한 대응 조치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은 갈륨과 게르마늄 시장에서 약 94%와 83%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미국도 2018년부터 2021년까지의 갈륨 수입량의 53%가 중국에서 이뤄졌다. 게르마늄의 경우 중국 의존도도 54%에 달한다. 갈륨은 차세대 전력 반도체, OLED, 마이크로LED 등의 디스플레이 제조에 사용되며, 게르마늄은 반도체 공정용 가스 소재로 활용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 제한이 시장에 큰 파급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직 이들 자원의 시장 활용도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중국이 세계 광물 시장에서 점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세계 광물 공급을 장악하고 있으며, 수출 통제를 통해 계속해서 광물 공급을 강화할 수 있다. 유럽연합(EU)의 핵심 원자재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핵심 원자재 51종 가운데 33종에서 세계 시장의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테르븀, 디스프로슘, 에르븀, 루테튬 등 10종에서 100%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희토류와 흑연의 수출 통제에 나서게 된다면, 이는 세계 공급망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흑연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음극 제조에 이용되기 때문이다.

미중 간의 공급망 경쟁은 계속해서 심화될 전망이다. 양국은 각자의 이익을 위해 경제 자원에 대한 균형 갖춘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더 나은 글로벌 경제 협력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추천

0

비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