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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한 보복 조치 검토

중국 정부가 미국 반도체 칩 제조사 브로드컴의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VM웨어 인수 빅딜을 무산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는 미국 정부가 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를 추가로 발표한 것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이슈로 인해 미·중 반도체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 확대로 인해 중국 당국이 해당 거래에 대한 승인을 연기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관계자 3명을 인용하여 보도했다. 관계자 2명은 "중국 당국의 브로드컴-VM웨어 인수합병(M&A) 승인 절차에 중국 외교부 및 국무원과의 추가 협의가 필요해졌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 외교부와 국무원의 개입은 M&A 승인 절차에 정치적 성격을 더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미국 상무부는 작년 10월에 미국 기술을 적용한 첨단 반도체 장비와 인공지능(AI) 칩 등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한 뒤, 이를 추가로 강화했다. 작년 10월 조치에서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고사양 칩인 A100과 H100이 대중 수출 제한 품목에 포함되었다. 하지만 이번 추가 통제 조치에서는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저사양 AI 칩인 A800 및 H800까지 포함시켰다.

미국 정부가 저사양 칩의 중국 수출까지 제한한 이유는 안보 문제 때문이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이 첨단 기술을 군사적 용도로 사용할 가능성에 주시하고 있었다. 작년 10월까지는 고사양 칩 수출만 제한하면 중국의 AI 기술 발전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생각되었지만, 최근에는 저사양 칩으로도 중국이 어느 정도 수준의 기술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판단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한 보복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 간의 반도체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양국 간의 협상과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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