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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비에 페스티벌’에서 한국인 지휘자 최재혁의 성공 이야기

세계적인 ‘미쉐린 셰프’들이 한자리에 모인다고 상상해보자. 그들을 지켜보며 요리의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다면 초년병 요리사에게는 최고의 기회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클래식 음악계에도 이러한 자리가 있다. 스위스 알프스의 산중턱에서 매년 여름에 열리는 ‘베르비에 페스티벌’은 대가들의 지혜와 경험을 젊은 음악가들과 나누는 소중한 자리로 알려져 있다.

1994년부터 시작된 이 페스티벌은 오디션을 통해 세계 각지의 젊은 음악가들을 선발해 오케스트라를 구성하고, 페스티벌 기간 내내 대가들과 함께 음악을 만들게 된다. 특히 ‘컨덕팅 펠로십’ 프로그램은 35세 이하의 젊은 지휘자 중 3~5명을 선발하여 내로라하는 마에스트로 곁에서 지휘 보조를 맡긴다. 그리고 이번 베르비에 페스티벌에서는 한국인 지휘자 최재혁(29)가 유일하게 컨덕팅 펠로십에 선정되었다.

최재혁은 300~400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선택된 세계 최고의 지휘자들과 함께 공연의 무대에 오르게 되었다. 그는 주빈 메타, 다니엘레 가티, 플라시도 도밍고, 클라우스 메켈레, 라하브 샤니,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지휘를 보조하며 그들로부터 많은 것들을 배웠다. 주빈 메타의 기본기, 다니엘레 가티의 진심을 배워온 최재혁은 이미 8년 동안 활동해온 경력을 가진 지휘자이다. 그는 또한 작곡가로서의 실력도 인정받았으며, 2015년 그라네페크 페스티벌에서는 지휘자로서의 데뷔 무대를 가졌고, 3년 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에서 사이먼 래틀과 함께 연주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베르비에 페스티벌에서는 최재혁을 비롯한 지휘자 3인이 함께 슈톡하우젠의 ‘그루펜’을 연주했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뉴질랜드 유스 오케스트라에서 마에스트로의 꿈을 키우며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첫 리허설 때 느낀 오케스트라의 거대한 에너지는 그에게 지휘자로의 꿈을 심어주었다.

최재혁은 베르비에 페스티벌에서의 경험을 통해 세계 최고의 지휘자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 그의 성공 이야기는 한국 음악계에 큰 자부심을 안겨주며, 두터운 응원과 기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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