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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뇌의 편도체, 화재경보기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어떤 한 번의 "진짜 위험"을 놓치지 않기 위해 뇌는 지나치게 경고음을 자주 울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아프리카 사바나 초원에 살고 있다고 상상해보자. 풀숲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이 소리가 그냥 바람 소리일 수도 있지만, 맹수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만약 맹수가 맞다면 도망치는 데에는 약 100칼로리의 에너지가 소모된다. 칼로리 소모가 아깝지만, 진짜로 맹수일 가능성이라면 목숨을 잃게 될 수도 있어 어쩔 수 없다. 맹수일 확률이 1000분의 1이라도 매번 도망치는 게 더 나은 선택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뇌는 외부의 위협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진화해왔기 때문에 우리가 불안을 느끼는 것이다.

『마음을 돌보는 뇌과학』은 인간이 스트레스, 불안, 우울, 외로움을 느끼는 이유를 진화에서 찾아보려 한다. 우리는 안전한 도시에 살지만, 우리의 뇌는 여전히 맹수들이 서식하는 자연 속에서 생활하는 듯한 방식으로 작동한다. 스웨덴의 정신과 의사이자 과학 저술가인 저자는 "우리의 뇌는 행복보다는 생존과 번식을 위해 설계되었다"고 언급한다.

진화의 관점에서 봤을 때, 많은 현상들이 설명되는 것이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후에 겪는 극심한 불안을 의미한다. 그 때의 기억이 지속적으로 떠오르고, 밤에 악몽을 꾸며 시달리게 된다.

이 책은 이러한 현상을 "뇌가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막고자 하는 의지"로 설명하며, "그 기억을 되풀이함으로써 어떻게 과거에 그 상황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상기시킨다"고 언급한다. 그렇지만 뇌는 이를 통해 우리가 행복해지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 생존이 행복보다 우선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울해지는 이유에게 소셜미디어의 진화적인 측면도 있다. 인간은 예로부터 무리를 지어 살아왔다. 이때 위계 질서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아야 했다. 그런데 소셜미디어를 많이 사용하면 우울해지는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소셜미디어는 우리의 사회적 위치에 영향을 미치며, 자아 존중감과 관계, 소속감에 대한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우리의 뇌는 진화적으로 외부의 위험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우리가 불안을 느끼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는 스트레스, 불안, 우울, 외로움 등과 함께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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