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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 업계, 국내 배터리업계의 갑질에 힘들어하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무리한 요구로 국내 배터리업계가 신음하고 있다. 배터리 고객사이자 합작사(JV)의 파트너인 완성차 업체들의 횡포가 전기차 수요 둔화 시기를 맞아 더욱 기승을 부린다. 전기차 핵심인 배터리를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는 탓에 전동화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 예견됐던 완성차 업계의 갑질이 고개를 들게 된 이유로는 중국이 있다는 분석이다.

완성차업체가 계약상 우월한 지위를 바탕으로 주요 부품 및 설비 공급사를 상대로 한 갑질은 업계 내 오랜 병폐 가운데 하나로 굳어져 있다. 독자적인 엔진 기술을 바탕으로 소수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다 보니 공급사는 고객사가 요구하는 부당한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에서는 엔진이 아닌 배터리가 구동의 핵심이기 때문에 이러한 기조가 약해져 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현재는 예상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실 전동화 시장에서도 배터리 셀, 모듈, 팩 형태로 구매하는 완성차 기업이 가장 높은 지위에 있다. 그러나 신규 전기차를 개발 및 판매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공급사와의 파트너십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이전에는 별다른 잡음이 없었다. 배터리 업계는 시장 확대를 위해 제품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거나 물류 비용 절감을 위해 완성차 공장 인근에 배터리 설비를 지어달라는 등 어려운 미션을 요구받곤 했다. 하지만 이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직결된 정당한 논의로 생각되어 갑질로 여기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배터리업계가 어려움을 토로하기 시작한 것은 이들의 요구가 점차적으로 지나친 것들이기 때문이다.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 배터리기업과 현지 합작사(JV)를 제안한 한 유럽 완성차 회사는 자신들보다 훨씬 더 많은 설립 및 투자 비용을 요구하면서 합작비율은 50대 50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요구들은 배터리업계에게 지나친 부담을 주고 있으며, 이는 국내 배터리업계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 배터리업계는 완성차 업체들의 무리한 요구와 횡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정부의 지원과 배터리업체 간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진다. 국내 배터리업계는 기술 개발에 더욱 힘써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외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구축하여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 관계에서 견조한 지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정부는 국내 배터리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그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전기차 시장에서 더욱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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