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국립중앙박물관 2층 서화관의 윈도우 갤러리에 있는 〈서화가의 방〉전시실은 매우 흥미로운 공간입니다. 큰 유리 창에는 〈서화가의 방〉이라는 제목이 적혀 있으며, 이당 김은호의 유품을 중심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공간이 주목받는 이유는 김은호가 아닌 1900년대 초중반, 전통 화법을 사용하던 화가들이 작업 공간으로 사용했던 분위기를 관람객들에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서화가의 방〉이라는 테마와 관련된 설명은 간결하게 작성되었으며, 관람에 방해되지 않도록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저에게도 이 공간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 공간에 기여한 정도는 약 30%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수치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저의 기여가 있다는 점은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모든 것은 타이밍의 문제입니다. 이당의 초본 작품들을 좋은 가격에 경매에 출품하고자 했던 담당자의 시선과, 1900년대 초반의 생활상에 빠져있던 저의 눈에 이끌려 이 공간에 전시되게 되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여러분께서 이 윈도우 갤러리를 자세히 관람하시길 추천드립니다. 그 안에는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왼쪽 벽에는 지난 칼럼에서 언급한 세조어진 초본 작품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당이 좋아했던 방야독서도, 꿩 그림, 모란도, 산수도 밑그림 등이 있습니다. 이당 김은호는 생전에 많은 인기를 끌었던 작가였습니다. 특히 모란 그림은 부귀영화의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으며, 북송의 문인 구양수의 유명 시 〈추성부秋聲賦〉의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한 〈방야독서도〉 역시 알찬 작품입니다.

이러한 작품들은 그 시대의 문화를 잘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이 공간을 통해 그 시대의 분위기와 화가들의 작업 방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꼭 기회가 되면 이 윈도우 갤러리를 방문하여 작품들을 자세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추천

0

비추천

0